이번 포스트에서는 4차 산업 혁명의 핵심적인 부분인 로봇 및 인공지능(AI) 관련 기업의 주가를 추종하는 ETF인 Global X BOTZ에 대해 살펴보려 합니다.
BOTZ는 Indxx Global Robotics & Artificial Intelligence Thematic Index를 추종하는 ETF이며, 이 인덱스는 로봇 및 인공 지능의 도입과 사용이 증가할수록 더 큰 수혜를 받을 것으로 기대되는 기업의 주가를 추종하도록 설계된 지수입니다.
BOTZ ETF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는 아래와 같습니다.
2009년 나스닥에 상장된 ETF이며, 총 31개 기업으로 구성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TER (운용 보수)는 0.68%로 다른 ETF와 비교했을 때는 조금 높은 편입니다. 이전 포스트에서 소개드렸던 다른 ETF들과 비교하면, IBB(나스닥 바이오 기술 ETF)나 IDRV(자율 주행 전기차 관련 ETF)보다는 높은 수준이며, ARKK보다는 낮은 수준입니다.
배당은 연 2회, 즉 반기에 한번 씩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위의 그래프는 BOTZ의 섹터별, 국가별 구성 비율을 나타낸 것인데, 일본 기업이 전체 자산 비중의 44.7%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로봇 분야에서 일본 기업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주요 구성 기업
아래 표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ETF를 구성하는 상위 10개 기업 중 5개 기업이 일본 기업입니다. (티커 끝에 JP가 붙은 기업이 일본 기업)
그럼 위의 기업들 중 BOTZ의 상위 비중을 이루고 있는 3개 대표 기업을 살펴보겠습니다.
1. 엔비디아 (NVIDIA)
엔비디아는 지난 번 IDRV (자율주행 & 전기차 ETF)에서도 상위 비중을 차지했던 기업이기도 합니다.
일반 대중(특히 게이머)에게는 GeForce 그래픽 카드로 잘 알려진 GPU 설계 및 칩셋 제조업체인데요, 자신들이 강점을 지닌 GPU을 활용하여 AI 칩셋 또는 플랫폼 개발에 주역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엔비디아가 개발한 자율 주행 플랫폼은 테슬라 등 많은 자율 주행차 제조사에서 채택하고 있으며, 엔비디아 자체적으로도 자율주행 자동차를 만드는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자율 주행 분야 뿐만 아니라 헬스 케어, 교육 분야에서도 인공 지능을 활용한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으며, 헬스 케어용 이미징 프레임워크나 개발자용 키트를 출시하는 등 인공 지능 플랫폼을 중심으로 한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2020년 9월에는 ARM을 인수하였는데, ARM이 가지고 있는 프로세서 설계 역량도 AI 칩셋 및 플랫폼 개발에 활용될 것으로 보입니다.
주가는 올 해(2020년) 들어 가파른미친 상승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2. 화낙 (FANUC)
화낙은 일본의 산업용 로봇 및 공작 기기를 만드는 업체로 산업용 로봇 분야에서 세계 시장 점유율 1위의 업체입니다.
단순히 시장 점유율이 1위일 뿐만 아니라 영업 이익률도 40%에 달하는 등 그야말로 산업용 로봇 분야에서 지배적인 위치에 있다고 볼 수 있는데요, 압도적인 기업 실적과 함께 이 회사는 폐쇄적 혹은 은둔적(?)인 모습으로도 유명하다고 합니다.
우선 본사 및 제조 공장이 일본 후지산 근처 산중에 위치해 있어 물리적으로 접근하는 일부터 쉽지 않다고 하며, 이 회사의 CEO가 회사 정보가 외부로 노출되는 것을 극도로 꺼려하여 기자 인터뷰나 증권사 탐방도 철저히 막고 있다고 합니다. 심지어 사내 커뮤니케이션도 아날로그적인 방법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산업용 로봇에 관한 한 대체 불가능한 압도적인 기술력을 지니고 있어 슈퍼 '을' 기업이라 볼 수 있습니다. 반도체 분야의 ASML과 같은 기업이라 볼 수 있겠습니다.
그밖에 히타치, 프리퍼드 네트웍스사와 AI 파트너십을 맺었다는 2018년 기사가 있는데, 산업용 로봇에도 인공 지능 기술을 적용하려는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아래는 해당 기사 링크)
Hitachi, Fanuc and Preferred Networks form AI partnership (roboticsandautomationnews.com)
Hitachi, Fanuc and Preferred Networks form AI partnership
Manufacturing giant Hitachi and industrial automation company Fanuc have formed a partnership with Preferred Networks, a developer of software for industrial internet of things networks. The compan…
roboticsandautomationnews.com
여담으로, CEO가 노란색을 좋아하는지 대부분 제품에 노란색이 들어간다고 합니다. 오뚜기?
아래 영상은 유튜브 FANUC Europe 계정에 올라온 영상인데, 아우디 제조 라인에서의 화낙 로봇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제조 과정에서 사람은 하나도 안 보이고, 제조 라인이 로봇으로 완전 자동화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FANUC의 주가 흐름입니다. 버블 붕괴이후 여전히 전고점을 회복하지 못하는 일본 증권 시장에 비하면 화낙의 주가는 매우 견조함을 알 수 있습니다.
3. 인튜이티브 서지컬
인튜이티브 서지컬은 수술용 로봇을 제조 판매하는 기업입니다. 가끔 대학병원 같은 큰 병원 앞을 지나다 보면 '다빈치' 수술 로봇을 도입했다는 현수막을 보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바로 이 기업의 대표 제품이 다빈치 수술 로봇입니다.
다빈치 로봇을 도입했다는 것만으로도 병원 입장에서 홍보가 될 만큼 외과 수술 분야에서 다빈치 로봇의 위상은 독보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수술 로봇을 사용하면 수술 부위 절개를 최소화하면서 정교한 시술이 가능하다고 하는데요, 아래 영상을 보면 수술 로봇을 통해 얼마나 정교한 시술이 가능한 지를 잘 보여줍니다. 로봇 팔이 움직이는 모습을 보면 SF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은데요, 사람의 손에 비해 사이즈는 훨씬 작으면서 관절의 가동이 매우 유연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다빈치 수술 로봇은 계속 버전 업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가장 최신의 시스템이 '다빈치 Xi'인 것으로 보입니다.
주가는 2016년부터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고, 역시나 2020년 급격하게 상승하였습니다.
총평
BOTZ의 가격 흐름은 인공지능의 적용에 대한 관심이 높았던 2017년까지 상승을 보이다 이후 2년 정도 조정 기간을 가졌고, 2020년 올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최근에 워낙 가격이 급상승하여 투자하기가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지만, ETF를 구성하는 주요 기업들이 각자 자신의 분야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고 인공지능과 로봇 산업의 장래가 유망한 만큼, 장기적으로 투자한다면 매력적인 상품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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