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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책, 음악, 영화 등)/영화 드라마

[넷플릭스] 오스만 제국의 꿈 (Rise of Empires: Ottoman) - 콘스탄티노플을 향한 술탄의 야망

by The Raven 2021. 2. 22.

'오스만 제국의 꿈'은 총 6부작으로 제작된 역사 드라마이자 전쟁 다큐멘터리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로 제작되어 2020년 1월에 공개된 이 작품은 콘스탄티노플을 둘러싼 동로마 제국과 오스만의 전쟁(제20차 콘스탄티노플 공방전)을 다루고 있다.

드라마의 전체적인 흐름은 어렸을 때부터 콘스탄티노플 정복을 목표로 삼아왔던 오스만의 술탄 메흐메트 2세를 중심으로 진행되며, 술탄에 오르기 전 어린 시절의 모습도 중간중간 보여준다. 

메흐메트 2세의유년기(좌)와 술탄이 된 이후(우)

콘스탄티노플은 동로마 제국의 수도가 된 이래, 여러 국가 또는 세력으로부터 숱한 침공을 받아 왔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콘스탄티노플은 당시 지중해에서 가장 큰 도시이자 세계의 중심이었고, 아래 지도에서와 같이, 유럽과 아시아, 지중해와 흑해를 연결하는 경첩과 같은 자리에 위치하는 매우 중요한 도시였기 때문이다. 

또한 위대한 '로마 제국'을 계승한 동로마 제국의 수도라는 점에서도 매우 큰 상징성을 지니고 있었다.

육상으로 유럽과 아시아를, 해상으로는 지중해와 흑해를 연결하는 위치의 콘스탄티노플

하지만 이 도시는 동로마 제국의 수도가 된 이래 20여 차례 이상의 적의 침입을 모두 막아내 왔는데, 이는 재래식 성벽의 끝판왕이라고 할 수 있는 테오도시우스 성벽이 콘스탄티노플을 보호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4차 십자군 전쟁 때 십자군에 의해 이 도시가 함락된 적은 있었지만, 이 경우는 동로마 제국의 내분에 의해 스스로 무너진 경우라라...)

그리고 드라마 '오스만 제국의 꿈'도 테오도시우스 성벽이 지키고 있는 콘스탄티노플을 오스만이 어떻게 공략하느냐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테오도시우스 성벽

5세기 테오도시우스 2세가 건설한 이 성벽은 삼중으로 이루어진 성벽과 해자로 구성되어 있으며, 성벽의 높이와 두께는 기존의 그 어떤 성벽과도 비교를 불가하는 압도적인 사이즈를 자랑한다. 

출처: 위키 백과

해자에서 내벽까지의 거리는 60m, 해자 가장 낮은 지대에서 내벽 꼭대기까지의 높이는 30m에 달하는 이 성벽은 천년이 넘게 콘스탄티노플을 지켜왔던 수호신과 같은 존재였다.

다만 성벽의 4면 중 육지로 연결된 도시의 서쪽이 삼중 방벽+해자로 되어 있었고 그 외 바다와 접한 남/북/동 3면은 단일 성벽으로 건설되어 있었다. 

하지만 아래 이미지에서 볼 수 있듯이 바다와 접한 3면은 배가 접안하여 병력을 내릴만한 자리가 없어 공략이 어렵기는 매한가지였습니다.(이 단일 성벽 조차도 다른 일반적인 도시의 성벽보다 훨씬 높고 두꺼웠다고 한다.)

테오도시우스 성벽의 조감도

결국 일반적인 공성법으로는 테오도시우스 성벽을 파괴하거나 넘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었고, 메흐메트 2세로서는 이 성을 공략하기 위한 특별한 방법이 필요했다. 

우르반 대포

메흐메트 2세가 콘스탄티노플 공략 방법에 대해 고심하고 있을 때, 헝가리 출신의 주물 기술자 우르반이 술탄을 찾아온다. 

술탄에게 새로운 무기를 소개하는 우르반 부자

그는 당시에 그 누구도 흉내낼 수 없었던 거대한 크기의 대포(일명 우르반 대포)를 고안하고 이 나라 저 나라를 돌며 이 무기의 사용을 제안했지만, 비싼 가격으로 인해 동로마 제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에서 퇴짜를 맞다 오스만까지 오게 된 것이다.

메흐메트 2세는 즉각 이 무기를 테오도시우스 성벽 공격에 사용하기로 결정하고 3개월 내에 전장에 투입하도록 지시한다. 

테오도시우스 성벽을 향해 발사하는 우르반 대포

길이가 8m에 달하는 우르반 대포는 60마리의 황소가 끌어야 할 만큼 크고 육중했으며, 270kg의 포탄을 1.6km까지 날릴 수 있는 초대형 대포였다.

다만, 한 번 발사하면 세 시간 정도 열을 식혀줘야 했으며, 무리하게 운용 시 대포에 균열이 가서 폭발할 수 있는 위험한 물건이었다. 

우르반 대포를 끌고 진군하는 오스만 군
우르반 대포에 기반하여 제작된 다르다넬스 대포 (영국 왕실 무기고에 소장)

오스만 군의 침공이 임박하자 동로마 제국도 이에 대한 대비책을 준비하게 된다.

당시 오스만의 침공에 맞서 콘스탄티노플의 수호라는 지상 과제를 안게 된 동로마 제국의 황제는 콘스탄티노스 11세였다.

비록 막강한 방어력의 성벽이 도시를 보호하고 있지만, 오스만 군에 비해 병력의 수가 크게 밀리는 만큼 황제는 교황을 비롯한 유럽 여러 국가에 원군을 요청하고 어떻게든 오스만으로부터 제국을 지켜내기 위한 방법을 모색한다.

콘스탄티노스 11세

제노바 용병부대

전쟁이 임박한 상황에서 동로마 제국을 지원하기 위해 조반니 주스티니아니가 이끄는 제노바 용병부대가 콘스탄티노플에 도착하였다

이들은 계약에 의해 움직이는 전문 직업 군인들로 유럽에서 뛰어난 전투력으로 명성이 높았으며, 이들의 리더인 조반니 주스티니아니는 방어전의 전문가였다. 

판금 갑옷과 석궁으로 무장한 제노바 용병부대는 비록 숫자는 적었지만, 오스만 군과의 싸움에서 무시무시한 전투 능력을 보여주며 오스만 군과 술탄을 놀라게 한다.

오스만군의 공격을 격퇴 후 환호하는 조반니 주스티니아니와 제노바 용병 부대
조반니 주스티니아니(좌), 십자군 전쟁에서의 제노바 석궁병(우)

예니체리

동로마 제국에 제노바 용병부대가 있다면, 오스만 군에는 예리체리라는 특별한 부대가 있었다.

'새로운 군대'라는 뜻의 이 조직은 오스만 군의 최정예 부대이자 발칸반도에서 가장 강력한 전투력을 지닌 부대였다. 

어렸을 때부터 징집되어 체계적으로 군사 훈련을 받은 이 정예 보병으로 평시에는 술탄의 호위와 치안을 담당하였고, 전시에는 최정예 부대로 활약하였다.

콘스탄티노플 공방전에서도 메흐메트 2세는 이 부대를 동원하였고, 비록 오스만 군 전체 병력에 비하면 소수였지만 전쟁 막바지에 최후의 돌격을 감행하며 맹활약을 펼치게 된다.  

콘스탄티노플 공격을 위해 출전 대기 중인 예니체리 부대
16세기 쉴레이만나메의 삽화에서 등장하는 예니체리 부대 

20차 콘스탄티노플 공방전을 자세히 묘사한 이 드라마는 전쟁사, 특히 중세시대 공성전에 관심이 많은 분들이라면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작품이라 생각한다.

터키에서 제작된 드라마라 그런지 오스만 측에 분량이 많이 할애되어 있지만, 그렇다고 오스만 편향적인 역사관을 갖는 작품은 아니라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었다.

다만 인터넷에 올라온 개인 감상평들을 보다보니 동로마 제국 쪽 복식에는 고증 오류가 좀 있는 것 같다. 반면, 오스만의 복식은 상당히 스타일리시하게 보인다:)

그럼 이만~

메흐메트 2세(좌)와 콘스탄티노스 11세(우)의 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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