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경제, 금융/경제, 투자 공부

오스템 임플란트 횡령 사건 전말 요약

by The Raven 2022. 1. 6.

최근 증권 시장에 크게 이슈되고 있는 오스템 임플란트의 횡령 사건에 대해 머니투데이 권순우 기자님의 취재 내용을 요약해보았습니다.


유튜브 '권순우의 발칙한 경제' 채널

국내 임플란트 1위 업체인 오스템 임플란트에서 직원 횡령 사건이 발생하였다.

횡령 규모는 1,900억원 상당으로 직원 개인의 횡령 사건으로는 역대 최대 사건이며 이는 오스템 임플란트 자기 자본의 거의 92%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지난 해 31일 회사는 직원의 횡령 사실을 인지하고 직원을 고소하였고 한국 거래소는 해당 기업에 대해 거래 정지를 조치한 상황.

횡령이나 배임이 발생하면, 한국 거래소는 주식 거래를 중지 시키고, 상장 폐지 실질 심사를 받아야 할지에 대한 예비 심사를 진행한다.

최대 주주나 경영진이 주도가 되어 횡령/배임이 발생하고 그로 인해 재무 건전성이 악화되어 상장 폐지가 되는 경우는 있지만, 직원의 일회성 횡령 사건으로 상장 폐지가 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다만, 이번 경우에는 횡령 금액이 자기 자본의 90%가 넘는 수준이라 재무 상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사건 자체보다 사건의 여파로 이후 회사의 재무 구조가 어떻게 안정화 되는지가 관건이다.

결국 횡령된 자금을 잘 환수해서 회사의 재무에 영향을 주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

사실 1,900억이라는 거대 자금을 단기에 빼돌리는 것은 쉽지 않다. 현금으로 가지고 있기에도 부피가 너무 크고 계좌에 가지고 있으면, 금융정보분석원(FIU)에서 모니터링하기 때문이다.

이 경우도 금액이 너무 크다보니 주식에 투자를 했을 때, 지분 공시를 해야 할 수준에 달했다. (큰 돈은 항상 흔적을 남긴다.)

상장 적격성 실질 심사 절차에 들어가게 되면, 15거래일 이내에 실질 심사 대상 여부를 결정한다.

실질 심사 대상이 아니라고 결론나면 바로 거래가 재개되지만, 결국 실질 심사를 받게 되면 거래 정지가 꽤 길어질 수 있다.

해당 기업에 투자한 주주분들은 많이 불안하시겠지만, 중요한 것은 거래가 재개되는 것보다 횡령된 자금이 안전하게 회사로 복귀하는 것이다.

IR 담당인 직원이라면, 이러한 구조를 잘 알텐데, 어떻게 이렇게 허술하게 횡령을 저질렀고, 회사는 왜 이를 사전에 잡아낼 시스템이 없었는지 의아한 사건이다.

지난 해 말, 동진쎄미켐 주식을 1,400억 어치를 매수한 개인이 있어 화제가 된 적이 있었는데, 이번에 횡령한 직원과 동일 인물로 밝혀졌다.

동진쎄미켐 주식을 매수한 이후 주가가 하락하여 손실이 발생하였고, 손실분은 환수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남은 지분도 있으나 지분 비율이 5% 미만이라 현재 상황은 파악이 안 됨.)

정작, 동진쎄미켐의 주가는 이 직원이 매도한 다음날 연이어 18%, 15% 상승하여 51,000원을 기록, 신고가를 경신하였다.

동진쎄미켐 주가차트. 주식을 매도한 직후(화살표)에 급격하게 오름.

번외로 지난 해 마지막 날, 휴전선을 통해 어떤 사람이 월북했다는 보도가 나와서 , 혹시 횡령 직원이 월북한 게 아니냐는 말이 있었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 (1,900억원은 원화로 가지고 있기에는 매우 큰 금액으로 사과박스 150개 분량이다.)

이번에 월북한 사람은 일년 전에 북에서 남으로 월남했던 사람인데, 한국 사회에 적응을 못 해서 다시 월북한 케이스이다.

국방부 "철책 월북자, 1년전 고성지역 탈북민”···동일루트 월북 가능성 - 경향신문 (khan.co.kr)

 

국방부 "철책 월북자, 1년전 고성지역 탈북민”···동일루트 월북 가능성

군과 경찰, 정보 당국은 새해 첫날 동부전선 최전방 철책을 뛰어넘은 월북자가 불과 1년여 전 ...

m.khan.co.kr

개인의 횡령 사건은 이전에도 종종 있었는데, 과거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분식 회계 사건을 조사 중 직원 개인의 횡령이 밝혀진 경우가 있다. 이 때는 횡령 금액이 200억 규모였고, 결국 징역 15년을 받았다.

삼성전자의 경우도 165억원의 횡령 사건이 발생한 적이 있는데, 이 경우는 회사의 출금 전표를 위조하는 방식이었고, 자금 추적을 피하기 위해 환치기를 시도한 사례이다.

삼성전자서 165억 원 횡령한 전 직원 징역 7년 (kbs.co.kr)

 

삼성전자서 165억 원 횡령한 전 직원 징역 7년

서울고등법원 형사8부는 도박 빚을 갚기 위해 회삿돈 165억 원을 횡령한 혐의로 기소된 전 삼성전자 재경팀...

news.kbs.co.kr

횡령 사건의 특징은 자금을 빼돌리기가 쉽지 않다는 데에 있다. FATF(Finance Action Task Forece) 협약에 따라 금융 회사는 정부에 자금 흐름을 보고하게 되어 있어, 시간이 지난 뒤라도 추적이 된다.

최근에는 코인을 통한 자금 세탁 방식이 있으나 우리나라의 경우 코인 거래소도 금융정보분석원에 보고하도록 되어 있다.


이상 유튜브 '권순우 기자의 발칙한 경제' 채널에서 이번 사건을 다룬 내용을 요약해봤습니다.
여담으로 해외의 횡령 사건에 대해 찾아보니, 최근에는 일본 소니 생명에서 1,700억원을 횡령한 사건도 있었네요...

회삿돈 횡령해 비트코인 산 30대 일본 직장인 8개월 만에 386억 벌었다 - 매일경제 (mk.co.kr)

 

회삿돈 횡령해 비트코인 산 30대 일본 직장인 8개월 만에 386억 벌었다

회삿돈을 횡령해 암호화폐에 투자한 일본 30대 직장인이 경찰에 붙잡혔다. 그가 사들인 암호화폐의 가치는 8개월 만에 17%가 상승해 차익만 386억원에 달했다.21일 TV 아사히 등에 따르면 소니 자회

www.mk.co.kr

이 경우는 횡령한 자금이 비트코인에 투자됐는데, 비트코인 가격이 오르면서 오히려 380억 수익이 났다고 합니다. (물론 수익이 난다고 죄가 없어지진 않지만...)
요약한 내용 외에도 영상에는 재미있는 내용이 많으니 '권순우의 발칙한 경제' 영상을 직접 보시는 것도 권합니다.
그럼 이만~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