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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등등

홍콩 여행 첫째 날

by The Raven 2009. 9. 26.


2009년 9월 15일

비행기 출발 시간은 10시 30분이다. 난 거의 5시에 일어난다. 짐을 챙기고 인천행 리무진 버스를 타기위해 집을 나섰을 때가 6시 쯤. 수원에서 인천공항까지 두 시간 정도 걸릴꺼라 생각했는데, 한 시간 조금 더 걸려서 도착했다. 너무 일찍 왔다;;;; 수속을 하는데, 홍콩 현지 날씨가 매우 안 좋단다. 태풍인가 폭풍이 불고 있다고 하는데, 어쩌면 비행기가 캔슬될 수도 있다고 한다. 요즘엔 무슨 일이 있는 날마다 비가 내린다. 그래도 발권은 정상적으로 진행됐고, 수속도 무사히 마쳤다. 

아침은 공항 식당에서 대충 먹고 홍콩으로 고고~ 예상 대로 홍콩은 폭풍중이었다-_-;;; 몇 번의 삽질끝에 옥토퍼스 카드와 A21 왕복권을 끊고 이층 버스를 탔는데, 이건 머 차가 가고 있는 건지 세차장 안에 들어온 건지 구분이 안 될 정도로 시원하게 폭우가 몰아 치고 있었다. 어쨌든 게스트 하우스 홈페이지에 나온대로 버스 안 전광판을 보다가 16번째 정류장에서 내릴 생각이었는데, OTL... 버스 전광판이 고장이다. 일단 공항에서 란타우 섬을 거쳐 구룡반도 까진 별 생각없이 멍때리고 있다고 구룡반도로 들어오면서 눈치 작전이 시작되었다. 일단, 몽콕까지 온건 표지판으로 확인할 수 있었는데, 그 다음이 문제. 버스 기사 아저씨한테도 역 이름이 적힌 메모를 보여줘도 광둥어로 머라머라 얘기만 할 뿐 도무지 알아 들을 수 없다. 결국 약 20분 간의 바디랭귀지 끝에 운 좋게도 정확히 16번 째 버스 정류장에 안착! 기사 아저씨께 감사하며 무사히 내릴 수 있었다. 버스 정류장에서 숙소까지 찾아가는 길은 매우 쉬웠다.

숙소에서 짐을 풀고 Ryu에게 전화를 거니 한 시간 뒤에 도착한단다. 일단 비도 많이 오고 딱히 돌아다니기도 뭣해 일단 숙소에서 대기. 다행히 Ryu가 왔을 땐 비가 많이 잦아든 상태였다. 우리가 처음 간 곳은 하버 시티. 사실상 쇼핑을 위해 홍콩에 관광 오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가는 곳이 바로 여기란다. 정말 이 곳은 용산 전자상가와 강남 명품관, 대형 할인마트를 합쳐 놓은 곳 같았다. 그야말로 쇼핑의 천국. 비록 난 쇼핑엔 별 관심은 없었지만, 매장을 구경하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재미있을 만큼 볼거리가 많았다. 한참을 돌아다니다 출출해진 우리는 크리스탈 제이드라는 가게에 갔다. 거기서 우린 소룡포라는 중국식? 상하이식? 홍콩식? 만두를 먹었는데, 이 만두는 만두피를 터트리지 않으면서 만두를 젓가락으로 집어 자기 수저가 가져가는게 포인트란다. 난 두 번 시도했는데, 한 번은 성공, 한 번은 실패했다ㅋ

하버 시티를 나와 시계탑을 끼고 우린 스타 거리로 갔다. 원래 이 곳은 언제나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곳이라고 하는데, 이 날만큼은 비가 많이 내려 사람들이 거의 없었다. (솔직히 을씨년스런 기분마저 들었다.) 이 곳에서의 백미는 단연 바다 건너 홍콩섬의 마천루들을 보는 것이다. 우린 맥주를 한 깬씩 따면서 바다 건너편(그래봐야 한강보다 훨씬 좁은 너비임) 홍콩섬의 야경을 구경하였다.

8시. 우린 Ryu의 홍콩 친구 B.G.를 만났다. B.G.는 홍콩에서 태어난 홍콩 토박이인데, 잡지사 기자이다. 근데 이 분 한국말을 무지 잘 한다!!! 네이티브 한국인이라고 해도 믿겨질 만큼 유창하게 한국어를 구사하는데, 내게 많은 자극이 되었다. (나도 외국어, 특히 영어 공부 좀 해야지;;;) 우린 B.G가 추천한 식당을 갔다. B.G.가 추천한 곳은 관광객이나 타지인들은 절대 찾아올 수 없는, 홍콩 현지인들만 알 수 있을 법한 식당이었는데, 이 곳이 홍콩의 숨겨진 맛집이라고 한다. 역시나 가게 안은 모두 현지인들만 있었고, 로컬의 음식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곳이었다. 음식도 서민적이면서 맛있었고, 자리가 없어 큰 원탁 테이블에 다른 홍콩 사람들과 합석을 했는데, 그것도 또 다른 묘미였다.

저녁을 먹고 우린 몽콕 시장을 갔다. 솔직히 이 곳은 지난 해부터 바로 지지난 주까지 총 4번의 염산 테러가 있었던 곳이다. 그래서 그런지 곳곳에 무장 경찰의 모습이 보였다. 하지만,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사람들은 그런 거에 전혀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고, 시장도 매우 활력이 넘쳐보였다. 온갖 소품 가게가 많아 여기서 기념품을 살까 했으나 너무 싸구려틱해서 패스~ 레이디스 마켓에서부터 몽콕 시장을 한 바퀴 쭉 돌았지만, 특별히 살것도 없고해서 10시 좀 넘어서 숙소로 돌아왔다. 내일은 마카오를 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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