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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마지막 차르 (The Last Czars) - 시대의 흐름을 읽지 못한 비운의 군주

by The Raven 2020. 10. 25.

개요

마지막 차르는 넷플릭스에서 제작한 드라마로 제정 러시아 시대 말기 로마노프 왕조의 마지막 차르인 니콜라이 2세에 대해 다루고 있다.

2019년에 넷플릭스에서 공개되어 총 6부작으로 구성된 드라마이며, 중간중간에 역사학자들이 나와 당시 상황을 설명해주며 줄거리도 실제 역사를 그대로 따라가기 때문에 논픽션 드라마 또는 다큐멘터리 드라마(?)라고도 볼 수 있다.

주로 주인공인 니콜라이 2세와 그의 가족들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며, 그가 페트로그라드(현재의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차르로 즉위한 시점부터 러시아 혁명 후 예카테린부르크에서 최후를 맡기까지의 과정을 그리고 있는데 제정 러시아 말기 당시의 혼란한 시대상을 잘 표현하고 있다.

드라마 속 니콜라이 2세와 알렉산드라 황후

간단한 줄거리

모든 것이 혼란스러웠던 19세기 말 러시아 제국의 황제(차르)였던 알렉산드르 3세가 갑자기 세상을 떠나며, 황태자인 니콜라이 2세가 제국의 차르로 즉위하게 된다.

하지만 우유부단하고 유약한 성격의 니콜라이 2세는 차르로서 준비가 안 되어 있었고 자신이 제국을 잘 이끌어 갈 수 있을지 불안해 한다. 그리고 그러한 불안감은 현실이 되어 가는데, 그는 일국의 군주로서 무능한 모습을 계속해서 보여준다.

니콜라이 2세는 열악한 노동환경 개선과 급료 인상을 요구하는 노동자들의 간청과 개혁에 대한 열망은 총칼로 무자비하게 진압하였다. 그리고 무리하게 발트 함대를 동아시아로 보내 잃는가 하면(러일전쟁), 1차 세계대전에서도 연이은 실책을 저질러 제국의 소중한 전력을 의미없이 소진하는 등 그의 결정 하나하나가 제국을 피폐하게 만든다.

게다가 자신의 유일한 후계자이자 고명아들인 알렉세이의 혈우병을 치료하기 위해 불러들인 수도승 라스푸틴이 황후 알렉산드라의 배후에서 온갖 악정을 펼치면서 러시아 제국은 점점 망국의 길을 걷게 된다.

결국 민중의 불만이 폭발하면서 러시아 혁명이 일어나고 차르는 폐위되어 가족들과 함께 혁명 세력에 의해 연금된다. 제정 러시아가 무너지고 임시 정부를 통해 러시아 공화국이 세워지지만, 볼셰비키에 의해 임시 정부가 함락되고 이후 러시아는 혁명 지지세력인 적군과 황제를 지지하는 백군으로 나누어 적백내전에 돌입하게 된다.

그리고 적군에 의해 감금 생활을 하던 니콜라이 2세와 그의 가족들은 그들은 구출하러 백군이 오고 있다는 소식에 놀란 적군에 의해 모두 몰살되고 만다. 

실제 니콜라이 2세와 그의 가족들

소감

이 작품을 보다보면 국민들의 대표로 구성된 의회가 없는 전제 군주제에서 무능한 군주가 잘못된 국가 운영을 했을 때, 나라가 어떻게 파국으로 갈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그러면서 동시에 니콜라이 2세라는 인물의 서로 상반된 면모도 확인할 수 있다.

남편으로서 그리서 아버지로서 그는 한없이 다정하고 자상한 가장이었지만, 일국의 군주로서 그는 백성들과 노동자의 삶에 너무나 무심했고 국제 정세와 시대의 흐름에 너무도 무지했다. (물론 사고로 많은 사람들이 죽고 다쳤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는 그는 몹시 안타까워 했지만, 정작 사고 후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은 건 군주로서 변명의 여지가 없는 모습이다.)

그런 측면에서 같은 시기 대한제국의 황제였던 고종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두 인물 모두 급변하는 19세기 말~20세기 초의 국제 정세 속에서 위태로운 자국의 안위를 지켜야할 막중한 임무를 가지고 있었으나 주어진 상황을 타개할 능력은 없었고 결국 자신의 나라를 지키지 못한 공통점이 있다.

그리고 두 인물 모두 본인의 치세 기간동안 민중 반란(고종-동학농민운동, 니콜라이 2세-피의 일요일 사건/러시아 혁명)과 군부대의 반란(고종-임오군란, 니콜라이 2세-포템킨 반란)을 모두 경험한 공통점도 있다. 공통점이라고보단 망해가는 나라가 경험하는 전형적인 망조...

그 밖에 니콜라이 2세 치세 시기를 다룰 때 빼놓을 수 없는 인물 중 하나가 바로 괴승 라스푸틴인데, 이 드라마에서도 라스푸틴의 생애, 러시아 제국에 끼친 영향 및 최후에 대해 상당히 많은 분량을 할애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니콜라이 2세 일가 몰살 사건과 관련하여 니콜라이 2세의 막내딸인 아나스타샤 공주의 생존설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어서 이 쪽에 관심있는 분들도 흥미롭게 감상하실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드라마 속 괴승 라스푸틴과 황후 알렉산드라

같이 보면 좋을 내용

19세 말부터 20세기 초의 제정 러시아의 상황을 알면 더 재미있게 볼 수 있다. 아래는 위키백과에 등재된 관련 항목들의 링크이니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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