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보는 유튜브 채널 베리타시움(Veritasium)에서 전문가가 되기 위한 방법에 대한 영상이 있어 정리해보았습니다.
세계 체스 챔피언 5회 우승 망누스 칼센 (Magnus Carlsen)
그는 체스 게임의 오프닝 몇 수만 보고도 누가 언제 했던 게임인지 귀신같이 알아맞힙니다.
초능력처럼 보이는 체스 마스터들의 능력을 보고 과학자들은 어떤 점이 체스 마스터와 같은 전문가를 만드는지 알고 싶어 했습니다. 그들은 체스 마스터들이 매우 높은 아이큐나 뛰어난 공간추론능력, 엄청난 단기 기억력을 가지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통계적으로 그렇지 않았습니다.
1973년 윌리엄 체이스와 하버트 사이먼은 세 명의 체스 선수(마스터, 아마추어 최상위급 선수, 초보자)를 대상으로 체스판 위에 기물의 위치를 외우는 실험을 하였는데, 실제 있을 법한 형태로 기물을 배치했을 때는 마스터들이 월등한 속도로 기물의 위치를 외웠지만, 무작위적으로 기물이 배치된 경우에는 초보자와 차이가 없었습니다.
결국 체스 마스터들은 수많은 체스 게임을 보면서 뇌가 패턴을 학습한 것이며 체스 기물들의 위치를 단순히 외우는 게 아닌 체스판의 전체적인 진영을 파악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러한 현상을 청킹(Chunking)이라고 하며 정보의 의미 있는 묶음을 만드는 것을 의미합니다.
결국 전문성이란 인식의 방식의 차이로 마치 우리가 사람의 얼굴 표정을 보면 직관적으로 그 사람의 감정을 알 수 있는 것처럼 망누스 칼센 같은 체스 마스터는 체스판을 보기만 해도 그 다음 수가 무엇일지 직관적으로 인식하게 되는 것입니다. 인식이 곧 직관으로 이어지는 것이지요.
전문가 수준의 인식을 하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말콤 글래드웰의 1만 시간의 법칙이라는 경험적인 규칙이 유명하지만, 단지 1만 시간의 연습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이 충족해야만 하는 4가지 기준들이 있습니다. 이 4가지 조건이 충족되지 않는 환경에서는 전문가가 되는 것이 어렵다고 합니다.
1. 타당한 환경
최소한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는 규칙성을 가진 환경에서 전문가가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룰렛이나 로또는 예측할만한 규칙성이 없으므로, 타당한 환경이 아닙니다. 주식 시장의 경우도 단기적으로는 거의 무작위적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체스보다는 룰렛에 더 가까운 환경이라 볼 수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낮은 타당성).
2. 반복적 시도
반복적인 시도가 가능해야 전문적 기술을 쌓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정치 이벤트나 사회 현상에 대한 예측은 전문가들도 틀리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는데, 이는 정치, 사회적인 사건들은 대부분이 일회성이라 반복적인 경험을 하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3. 지연되지 않은 적절한 피드백
즉각적인 피드백을 얻기 쉬운 경우: 테니스 - 공이 라인 안으로 들어가거나 안 들어가거나, 체스 - 경기에서 이기거나 지거나, 수학, 물리 문제 풀기 - 문제를 풀거나 못 풀거나
즉각적인 피드백을 얻기 힘든 경우: 대학 입학사정관이나 채용 전문가 - 자신들이 상담한 사람들의 대한 입시 또는 채용 결과를 시간이 아주 많이 지난 후에야 받기 때문에 전문성을 갖추기 어렵습니다.
4. 의도된 연습 (주도적인 연습)
편안함에 익숙해지지 말고 계속해서 새롭고 도전적인 연습 또는 시도를 해야 발전을 가져옴. 예를 들어 운전의 경우 50시간 정도 하면 능숙해지지만, 50시간이 넘어서부터는 새로운 환경(새로운 도로 환경, 더 빠른 속도, 궂은 날씨 등)에서 연습하지 않으면 더 이상의 발전이 없습니다. 물론 이러한 의도적인 연습은 쉽지 않기 때문에 코치와 교사 같은 지도자가 옆에서 도와주기도 합니다. 즉,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수천 시간 동안 심리적으로 불편한 영역에서 연습을 해야만 합니다.
결론적으로 전문가들이 보여주는 놀라운 기술들의 핵심은 결국 인식에서 오는 것이고 이러한 인식은 우리의 뇌에 장기 기억으로 저장된 고도로 구조화된 엄청난 양의 정보에서 나옵니다. 그리고 그러한 기억을 만들려면 결국 위의 4가지 조건이 필요합니다.
위의 설명에 대한 원문 영상은 아래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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