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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구의 쩐쟁] 인플레이션 시기의 주식시장, 어떻게 움직일까? 인간 심리적 관점, 역사적인 관점

by The Raven 2023. 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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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30년 동안의 미국의 소비자물가상승률과 S&P500 주가지수 그래프를 보면 30년 동안 소비자 물가가 네 번의 상승/하강 곡선을 그리는 모습을 보였다.

60년대 베트남 전쟁으로 유동성이 많이 풀렸던 것처럼 현재도 지난 10년 간의 양적완화로 시장에 엄청나게 많은 유동성이 풀려 있다.

그럼 이렇게 풀린 유동성은 어디로 갈 것인가? 이 돈은 가격을 올릴 수 있는 자산을 가진 사람들에게 갈 것이다. 주가를 올릴 수 있으면 주식을 가진 사람들이 돈을 벌 것이고 원유 가격을 올릴 수 있다면 OPEC 국가들이 돈을 가져갈 것이다. 부동산도 마찬가지...

이처럼 자산 가격 상승을 통해 돈을 벌고자 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라고 부를 수 있다.

이러한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는 대규모의 경기침체 또는 전 세계적인 전쟁이 없는 한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따라서 현재의 물가는 한 번의 상승과 하락으로 끝나지 않고 올라갔다 내려갔다를 반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전제 하에 주식 시장은 어떻게 움직일 것인가? 기업의 경영 활동을 생각해 보자.

현재는 인플레이션으로 물건과 서비스의 가격이 올라 기업의 매출이 증가한다. 

하지만, 동시에 비용도 증가하기 때문에 기업의 순이익은 증가하기 어렵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고 인플레이션이 안정화되면 (위의 그래프에서 1980년대 중반처럼) 매출은 증가한 상태로 유지되나 비용은 감소하기 때문에 기업의 순이익은 급증하게 되고 주가도 이론적으로 큰 폭으로 상승하게 된다. 

한편, 아시아 국가들의 주력 수출품의 가격은 올라가지 못하고 있다. (예를 들어 한국의 D램 가격) 그 이유는 아시아 국가들은 대부분 산업화를 하면서 경기에 민감한 소비재를 생산하거나 소비재를 생산하는 기업에 자본재를 공급하는 산업에 특화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시아 국가들 (일본, 한국, 중국, 인도 등)의 수출 증가액은 제로거나 마이너스인 상황이다. 결국 인플레이션 시기에는 매출액이 증가하는 기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주식시장의 움직임을 어떨까? 과거 1960~90년대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인플레이션이 완전히 진정되기까지 주가는 촐싹대면서 오르락내리락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두 가지 관점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인간 심리적 관점

아일랜드 작가 사뮈엘 바케트의 소설이자 연극인 '고도를 기다리며'에서와 같이 주식 시장은 아직 오지 않은 고도를 기다리며 인플레이션이 꺾이는 듯한 모습을 보이면 주가가 올라갔다가, 물가 상승률이 높아지면 주가가 다시 내려가는 형태를 반복하고 있다. 

고도를 기다리며 (Gerald W. Lynch 극장, 사진: Richard Termine)

역사적인 관점

1920년대의 미국 상황을 주목해봐야 한다. 1920년대 미국은 어마어마한 호황이었으며 'Roaring Twenties' (질주하는 20년대, 위대한 개츠비의 시대)라고도 불렸다. 이 시기 미국에서는 주식시장에 대한 새로운 이론이 등장하였는데, 케인즈는 '뮤지컬 체어'라는 이름으로 비유 들어 설명함. 

무도에도 등장하는 의지 뺏기 게임 (없는 게 없는 무도)

뮤지컬 체어란 음악이 나오는 동안 사람들은 의자에서 일어나 춤을 추다가 음악이 멈추면 재빨리 의자를 차지하려고 경쟁하는 상황을 말하는데 이때 사람 수보다 의자 개수가 부족하여 의자에 앉지 못하는 사람이 발생한다. 

그럼 왜 의자에 가만히 앉아있지 않고 굳이 음악이 나오면 나와서 춤을 추는 것일까? 무언가 더 얻을 것이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케인즈는 이것을 미국의 새로운 투자 방법이라고 보았다. 이전에 영국의 기관 투자자들은 기업이 배당을 얼마나 줄지를 보면서 투자를 했지, 물가가 오르고 내리는 것에 따라 투자처를 옮기지 않았다.

하지만, 미국의 자금이 들어오고 미국 투자자의 문화가 들어오면서 미국식 투자 방식이 퍼지게 되었고, 결국 영국의 투자자들도 음악이 울리면 춤을 출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다. 

과거나 지금이나 인간은 바뀌지 않았고 이번에도 물가 상승과 주식 시장의 움직임은 인간 심리적인 관점, 역사적인 관점으로 봤을 때 계속 유동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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