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미래에 대한 고민
내 대학 전공은 컴퓨터 공학이다. 학교를 졸업하고 취업 후 전공을 살려 직장 생활을 할 줄 알았지만 현재 회사에서 하고 있는 일은 문서 작업이다. 나는 이 일을 꽤 만족하면서 하고 한다. 다른 부서에서 작성한 문서를 받으면 그것을 정해진 포맷에 맞게 수정하는 일이다. 내용을 고치는 경우는 별로 없고 꽤 단순한 포맷팅 작업만 하면 된다.
내 일은 쉬운 만큼 다른 누군가에 의해 대체되기도 쉽다. 누구라도 한 달 정도의 수습 과정을 거치면 이 일을 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그래서 나는 회사를 나가고 난 이후가 걱정된다. 내가 이 회사를 나가면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 지금 하고 있는 일을 경력삼아 다른 직장을 구할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이 들면 어떤 답도 생각나지 않는다. 한 마디로 지금의 내 일은 전문성이 없다고 할 수 있다.
앞으로 회사 생활을 얼마나 더 할 수 있을까? 10년? 아주 운이 좋으면 15년 정도 할 수 있으리라 본다. 그 이후에는? 아무 일을 하지 않아도 될 만큼 재산이 많으면 취미 생활을 하며 살 수 있을 것이다. 재산이 많지 않더라도 연금이 풍족하게 나온다면 역시 걱정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내 경우에는 어느 것도 해당되지 않는다. 그래서 지금부터 퇴직 후를 생각해야 한다.
내 나이 또래의 사람들이 이런 생각을 많이 해서인지 몰라도 희한하게 요즘 유튜브에 들어가면 (딱히 검색하지 않았는데도) 50대, 60대 퇴직자에 대한 영상이 많이 뜬다. 가장 흔히 보이는 케이스가 퇴직 전 하던 일을 계속하려고 열심히 구직 활동을 하다 내가 원래 하던 일과 같은 일을 할 수 있는 자리가 없음을 깨닫고 다른 일을 - 주로 퇴직 전에 하던 일보다 몸이 힘들고 보수는 적은 일 - 하게 되는 경우이다. 나 역시 아마도 그렇게 될 것 같다.
만일 지금 하는 일을 현 직장 퇴직 후에 할 수 없다면 지금부터라도 새로운 일에 대한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그것이 내가 사서 자격증에 도전하기로 결심한 이유이다. 사서 자격증을 가지고 있다고 쉽게 취업이 되는 것은 결코! 아니다. 하지만 자격증이 있어야 한다는 최소한의 문턱이 있다는 점, 다른 현장직에 비해 육체적으로 위험한 상황에 처할 가능성이 적다는 점, 그리고 내가 도서관을 좋아한다는 점에서 매력을 느끼게 되었다.
사서가 되려면 어떤 자격 조건이 필요한가?
사서가 되려면 사서 자격증이 있어야 한다. 사서 자격증은 준사서, 2급 정사서, 1급 정사서로 나뉜다. 준사서는 전문대학에서 문헌정보학과를 나왔거나 대학에서 문헌정보학을 부전공한 경우에 주어지는 자격증이다. 2급 정사서는 4년제 대학에서 문헌정보학과를 전공했거나 준사서 자격증 보유자가 일정 경력을 충족했을 때 부여된다. 1급 정사서는 2급 정사서 보유자 중 일정 수준의 경력이나 자격을 가진 사람에게 주어지는데 비전공자 입장에서는 굉장히 높은 허들로 보인다. (앞에 설명한 자격 요건은 가장 기본적인 경우이고 법령에서 정한 다른 요건을 충족한 경우에도 자격증은 주어진다.)
나의 경우는 4년제 대학을 나왔으나 문헌정보학 전공자도 아니고 부전공으로 선택하지도 않았으니 준사서나 2급 정사서로 접근해야 하는 경우이다. 비전공자가 대학을 다시 가지 않고 사서 자격증을 취득하는 방법은 대학 외의 지정된 교육기관에서 지정된 교육 과정을 이수하는 것이다. 관련 자료를 찾아본 결과 지정된 교육 기관은 크게 사서교육원과 평생교육원이 있었다.
평생교육원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다시 나뉘는데 이수를 위한 필수 과목이 평생교육원에 개설되지 않은 경우 사서교육원에서 학점을 취득하는 추가적인 과정을 거쳐야 한다. 현재 직장 생활을 하고 있는 내 입장에서는 사서교육원이나 오프라인 평생교육원을 통한 교육 과정 이수는 어려운 상황이라 온라인 평생교육원을 통해 이수할 수 있는 과목을 먼저 이수한 후 나머지는 오프라인 과정으로 이수하려고 한다. 이후 포스트에서는 보다 자세하게 사서 자격증 취득을 위한 교육 과정을 다뤄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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