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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9월 18일
아침 일찍(?) 체크아웃을 하고 게스트 하우스를 나섰다. Ryu를 만나기로 한건 12시. 시간이 남아 센트럴 역 근처를 돌아보기로 했다. 이 곳은 은행 건물이 밀집한 지역이다. 홍콩 달러는 HSBC, Bank of China, Standard Chartered 이 세 은행에서 발행하는데 이들 은행 지사 모두가 이 곳에 위치하고 있었다. HSBC 건물 앞에는 청동 사자상이 있었는데, HSBC에서 발행되는 모든 홍콩 달러 지폐에는 이 청동 사자상이 들어있다고 한다.
은행가 바로 옆에는 청콩공원이 있다. 주변의 높게 솟은 건물들로 둘러싸인 청콩공원에서 도심 속에서 잠시 숨을 돌릴 수 있는 작은 섬과 같았다. 사진 몇 방 찍고 바로 옆 성 요한 성당으로 갔다. 성 요한 성당(St. John's Cathedral)은 1847년에 만들어진 홍콩에서 가장 오래된 성공회 성당이다. 성당 안으로 들어갔을 땐 2~3명의 직원이 성당 곳곳을 청소 하고 있었다. 마침 성당을 출입하는 모든 문이 활짝 열어 있는데다 날씨까지 좋아 스테인드 글라스를 통해 햇빛이 성당 내부로 들어오면서 성당 안은 매우 화사했다. 이 성당에서 가장 특이했던 건 독서대였다. 번쩍번쩍 황금빛 독수리 모양의 독서대가 눈길을 사로 잡았다.
성당을 나와 랜드 마크(The Landmark) 근처를 돌았다. 건물의 매장 안내도를 보다가 "Daum"이라는 이름의 매장이 있는 걸 발견하고 설마하고 찾아갔는데, 역시나 그 "Daum"이 아니었다. 이 곳에 있었던 Daum은 유리 세공품 등을 파는 가게 이름이었다. 센트럴 역에서 Ryu를 기다리며 역사 내 광고 영상물을 보고 있었는데, 영화 '해운대' 예고편을 볼 수 있었다. '해운대'는 홍콩에서 바로 어제 9월 17일에 개봉했다고 한다. 홍콩에선 얼마나 흥행할지...
점심은 이번 여행을 통틀어 가장 고급의 식당에서 먹었다. 북경오리 전문점인데, Ryu가 미리 예약을 해서 먹을 수 있었다. 이 곳은 예약을 미리 안 하면 점심을 먹기가 거의 불가능하다고 한다. 사진을 몇 장 더 찍고 싶었으나 여기서 카메라 배터리가 방전되었다.
점심을 먹고 침사추이로 돌아와 A21 버스를 타고 공항으로 향하였다. 4시50분에 홍콩발 비행기를 타고 21시 좀 넘어서 인천에 도착했다. 집에 와서 확인해보니 남은 돈은 12.9달러였다. 나름 알뜰하게 잘 갔다온것 같다. 짧았던 이번 여행의 아쉬움은 침사추이에서 사온 3장의 씨디와 완차이 새우 라멘집에서 사온 새우 칠리 소스로 달래야 겠다.
3박4일 홍콩 여행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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