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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9월 17일
아침에 Ryu를 만나 간 곳은 정말 로컬을 느낄 수 있었던 곳이었다. 취엔완 라인의 종점인 취엔완 역에서 내려 다시 마을버스를 타고 종점까지 가서 도달한 곳은 시골 마을의 딤섬집이었다. 모든 게 셀프였고 차도 직접 타서 먹어야 했으며, 메뉴판은 광둥어로만 되어 있었다. 음식 만드는 시간도 오래 걸려서 딤섬이 나오기까지 30분은 족히 기다렸다. 하지만, 맛은 최고. 특히 통새우 딤섬(하까우?)과 잎사귀 밥이 일품이었다. 창펀(?, 책에는 쏭왓아우욕청으로 나옴)도 맛 있었는데, Ryu가 실수로 간장을 한 가득 뿌리는 바람에 조금 짰다 ㅋㅋㅋ
오후엔 방울 토마토를 먹으며 Ryu의 집에서 늘어져 있었다.-_-;;; 밖이 덥기도 했거니와 엑박의 유혹을 이기긴 무리였다...
한참 늘어져 있다가 6시에 몽콕으로 향했다. 몽콕으로 갈때는 마을버스로 갔는데, 버스가 중간에 정차를 안 해서 15분 만에 올 수 있었다. 홍콩에는 두 가지 종류의 마을버스가 있는데, 지붕 색이 녹색인 것은 여러 정차역을 거치는 일종의 완행 버스고 지붕 색이 빨간 것은 목적지까지 바로 가는 직행이다. Ryu의 얘기로는 빨간 버스는 홍콩 조직폭력배가 개입해서 운영하는 거라고 하던데, 그래서 그런지 빨간 버스는 옥토퍼스 카드가 안 되고 현찰만 받았다. 그리고 따로 정류장이 정해져 있지 않아서 내려야 할 곳에서 기사한테 얘기하면 세워주는 그런 식이었다.
몽콕 H&M에서 옷을 하나 사고, 나와 Ryu 그리고 Ryu의 홍콩 친구 B.G.은 샤브샤브 음식점으로 갔다. 이 가게는 처음에 중국 본토에서 장사를 하다가 장사가 잘 되서 홍콩까지 진출한 프랜차이즈 매장이라고 하는데, 입구에서부터 중국 본토에서 받은 온갖 종류의 상패가 진열되어 있었다. 이 곳은 원래 양고기 샤브샤브 집이지만, 양고기 뿐만 아니라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등 온갖 종류의 육류와 라면, 우동, 야채 등 무지막지한 종류의 샤브샤브가 준비되어 있었다. Ryu의 말로는 홍콩에서는 이렇게 메뉴를 다양하게 해야 장사가 잘 된다고 한다. 우리 생각으론 이렇게 메뉴가 종류가 많으면, 음식맛이 없거나 한국의 김밥파라다이스 처럼 특색 없는 가게로 생각하기 쉬운데, 홍콩 사람들은 골라 먹는 재미를 중시하는 것 같다. 샤브샤브 먹으면서 우린 홍콩과 중국의 차이에 대해 얘기했다. 그러면서 두 사람은 모두 중국 사람보다는 홍콩 사람들이 더 쌀쌀 맞다는 데 입을 모았는데, Ryu는 8개월 동안 홍콩에 살면서 홍콩 사람들에게 많이 데인 것 같았다. 홍콩 사람이 쌀쌀 맞다는건 첫 째날 하버시티 크리스탈 제이드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저녁을 먹고 따로 약속이 있는 Ryu, B.G.와 헤어진 후, 난 피크 트램을 타러 센트럴 역으로 갔다. 이때가 9시 정도. 마천루 건물들의 레이저 쇼가 10시면 끝난다고 해서 서둘러 피크 트램을 탔다. 빅토리아 피크에 도착했을 때가 9시 50분;;; 중간에 성 요한 성당 사진을 찍는 여유를 부렸음에도 세이프ㅋㅋㅋ. 드디어 소위 백만불짜리라는 야경을 목도했는데,,, 솔직히 스타 거리에서 봤던 야경이 더 멋있었다;;; 안개가 낀 것도 있었지만, 구룡반도에서 보는 각도가 바다와 마천루들이 어우러지면서 더 운치가 있었다. 물론 피크 트램 탄 것만으로도 충분히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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