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9월에 개봉한 영화이고 감독은 해리 브래드비어(Harry Bradbeer).
아서 코난 도일(Arthur Conan Doyle)의 원작 '셜록 홈즈 시리즈'에서 셜록에게 여동생이 있다는 설정이 추가되어 쓰여진 낸시 스프링어(Nancy Springer)의 '에놀라 홈즈 시리즈'를 영화한 작품이다.
마이크로프트, 셜록, 에놀라 삼남매 중 마이크로프트와 셜록은 이미 장성하여 집에서 독립한 상태이고, 어머니와 단 둘이 살던 막내 에놀라는 어느 날 갑자기 어머니가 사라지자 어머니의 행방을 찾아 나선다는 내용이다.
어머니의 실종 소식을 접한 마이크로프트와 셜록도 고향집으로 방문하여, 어머니의 행방을 찾아나선다는 내용...
셜록 홈즈가 등장하고, 누군가가 실종되었다는 도입부 설정만으로 당연히 추리 영화겠거니 생각할 수 있지만, 영화를 다 보고 나면 추리 영화라기보다는 모험 영화 또는 페미니즘 영화에 더 가깝다는 생각이 든다. (추리도 있긴 함.)
에놀라가 가끔 카메라를 보며 관객에게 말을 거는 부분에서 다소 항마력을 요하긴 하지만, 그 부분만 제외하면 가볍고 무난하게 볼 수 있는 영화다.
다만, 주인공 에놀라를 부각시키기 위해서인지 몰라도, 셜록과 마이크로프트가 지나치게 너프된 측면이 강하다.
셜록은 이미 영화 상에서도 유명한 사립 탐정으로 인정받는 인물임에도 에놀라보다 계속 한 박자 늦은 행보를 보여주며, 특히 마이크로프트는 추리 능력은 전혀 없으면서 전근대적인 마인드로 똘똘 뭉친 꽉막힌 인물로 묘사된다. (아서 코난 도일의 원작에서 마이크로프트는 셜록이 스스로 자신보다 뛰어난 두뇌를 가진 사람으로 인정하는 천재이다.)
주요 출연진은 아래와 같다.
- 밀리 바비 브라운 (Millie Bobby Brown, 에놀라역): 미드 '기묘한 이야기'의 주연을 맡아 유명해진 젊은 배우. 리버풀FC의 팬이라고 함.
- 샘 클라플린 (Sam Claflin, 마이크로프트역): 헝거 게임의 '피익 오데어'역으로 유명해진 배우.
- 헨리 카빌 (Henry Cavill, 셜록 홈즈역): 맨 오브 스틸의 슈퍼맨인 그 배우.
- 헬레나 본햄 카터 (Helena Bonham Carter, 유도리아 홈즈-홈즈 남매의 어머니역): 헤리포터 시리즈, 킹스 스피치 등의 작품에 출연한 배우.
*** 스포일러: 이후 내용은 영화의 결말이 포함되어 있음 ***
유도리아 역할을 맡은 헬레나 본햄 카터는 이전에도 여성 참정권에 대해 다룬 영화인 서프러제트(Suffragette)에 출연한 이력이 있는데, 이 영화에서도 여성 참정권 쟁취를 위해 투쟁하는 역할을 맡았다. (서프러제트란 용어 자체가 20세기 초 영국에서 참정권 운동을 벌인 여성들을 지칭하는 용어라고 한다.)
영화 말미에 결국 영국 의회에서 선거법 개정안이 통과되어 여성의 참정권이 인정되는 것으로 나오는데, 실제 영국 역사에서 의회가 여성(30세 이상)에게 참정권을 인정한 것은 1918년의 일이다. 1928년에는 21세 이상에게도 참정권이 주어짐.
아서 코난 도일의 원작 소설에서 1918년이면 셜록의 나이는 거의 60세에 이르므로 젊은 셜록이 나오는 영화와 시간상 조금 맞지 않는 부분이 있지만, 어짜피 원작에서의 셜록의 생몰년도도 추정치이고 영화의 모태가 되는 소설도 아서 코난 도일의 원작이 아닌 낸시 스프링어의 에놀라 홈즈 시리즈이므로 오류라고 보긴 어려울 것 같다.
그리고 영화 중간에 여성 참정권 운동가들이 주짓수를 연마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실제 역사에서도 여성 참정권 운동가인 이디스 개러드(Edith Garrud)라는 인물이 사다카즈 우에니시라는 유술 전문가에게 유술을 배워 다른 서프러제트들에게 전파했다고 한다.
당시 여성 참정권 운동에 관심이 있다면, 2015년에 개봉한 영화 서프러제트(Suffragette)를 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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