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회사에는 사무실 미화를 담당하는 여사님들이 계시다. 그 분들이 사무실과 화장실을 깔끔히 관리해주신 덕에 나를 포함한 일반 사무직 직원들은 쾌적한 환경에서 일하고 있다. 그 분들은 일도 열심히 하고 또한 친절한 분들이다. 나보다 훨씬 연세가 많은데도 복도에서 마주치면 먼저 인사를 해주신다. 어쩔 때는 너무 공손해서 내가 그분들의 상전인가 싶을 정도이다. 사실 다 같이 월급받고 일하는 입장인데...
최근에 미화 여사님들이 새로 뽑힌 것 같다. 신입으로 보이는 분이 화장실, 싱크대, 쓰레기통 등을 돌며 청소를 하면 선배로 보이는 다른 분이 따라 다니면서 일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체크하는 식으로 교육을 진행하고 있었다.
내가 보기엔 새로 들어오신 분이 곧 잘 하고 있는 것 같았는데, 선배의 눈에는 그렇게 보이지 않았나 보다.
"에이~ 그렇게 하는게 아니지~"
"그건 그렇게 하지 말고~! 이렇게 저렇게~~"
신입 여사님은 찍소리도 못 하고 잔소리를 들으며 일하고 있었다. 계속 지적 당하면서 일하고 계신 분을 보자니 안쓰러웠다. 나한테 하는 지적이 아니었는데 마치 내가 지적 받는 느낌이 들어 서둘러 자리를 피해버렸다. 난 일할 때 누가 옆에서 잔소리를 하면 잘하던 일도 못 하는 편이다. 기본적으로 잔소리에 내성이 없다.
'저렇게 기분 나쁘게 말하지 말고 부드럽게 알려주면 안 되나', '혹시 신입이 자기 마음에 안 든다고 괴롭히는 건가'란 생각도 들었다. 내가 나설 일이 아니라 딱히 그 분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 나중에 복도에서 마주치면 인사라도 잘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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