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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1년 1월경
요즘 독일제국의 대학생들이 단호하고 분노에 가득 찬 어조로 쓴 증오의 편지를 계속해서 나에게 보내 오고 있다. 꼭두각시처럼 표정도 없고 감정도 느껴지지 않으며 무례하기까지 한 그들의 편지들은 한 장만 읽어 봐도 충분하다.
1921년이면 독일(바이마르 공화국)이 1차 세계대전을 패배 후 막대한 배상금과 초인플레이션으로 고통을 받던 시기다. 전쟁의 패배와 경제적 어려움으로 신음하던 독일 청년들이 헤르만 헤세에게 울분에 찬 편지를 많이 보낸 듯 하다. 나치는 이런 독일인들의 분노를 자양분 삼아 급속히 성장했다. 1921년이면 헤르만 헤세의 나이 44세일 때다. 비록 전쟁에 비할 정도는 아니지만 2024년 한국의 청년들도 취업난과 고물가(특히 부동산)로 점점 분노가 쌓아가거나 반대로 무기력에 빠져들어 가는 것 같다.
(점자 입력 봉사하면서 계속 읽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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