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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연금술사'로 유명한 파울로 코엘료의 데뷔작.
작가 본인이 피레네 산맥(Les Pyrénées)에서 출발하여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Santiago de Compostela)까지 700km(500마일)의 산티아고 순례길(Camino de Santigo)을 걷는 여정을 바탕으로 쓴 소설이다.
자신을 '특별한 존재'라고 생각하던 주인공(작가 본인)은 순례길을 걷는 과정에서 삶의 의미, 목적을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는 내용이다.
'순례자'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를 한 문장으로 후려쳐서 요약한다면 '깨달음이나 앎으로 향하는 길은 특별한 사람들에게 열려있는 신비로운 길이 아닌 평범한 사람들에게 열려 있는 길이라는 것'이다.
솔직히 난 이 책을 읽으면서 읽었다 멈췄다를 수십 번 반복했다. 중간 이후부터는 잘 읽혔는데, 그 중간까지 도달하기가 힘든 책이었다.
나 역시도 주인공처럼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남들과 다른 무언가 신비롭고 특별한 일들을 기대하면서 읽었기에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아래는 책을 읽으며 괜찮다고 생각했던 문장들이다. 책을 안 읽고 아래 문장만 읽으면 별다른 감흥이 오지 않을 순 있다...
시간의 리듬을 결정하는 건 우리 자신이었다.
이 가리비껍데기들처럼, 산티아고의 순례자는 하나의 껍데기에 지나지 않는다.
산티아고 순례길은 '소박함'의 길이며, 누구라도 걸을 수 있는 길이고, 이런 길만이 신에게 이르는 길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저주를 당연한 것처럼 받아들였고, 세상의 인색함을 수긍했습니다. 아주 적은 것에 만족하는 법을 배운 거죠. 삶은 관대한 것이고, 언제나 우리에게 많은 것을 주고 싶어 하는데 말입니다.
종종 우린 선을 보여주려고 하고 삶이 관대하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하지만, 사람들은 그런 생각이 악마의 것인 양 거부합니다. 아무도 삶에게 많은 걸 바라려고 하지 않아요. 실패를 두려워하기 때문이죠.
노인으로 하여금 프랑코 체제가 더 살기 좋았다고 확신하도록 했지 않소. 그동안 잘 몰랐던 이유를 당신 덕분에 이젠 분명히 알게 되었으니까요.
우리는 자신의 세계관으로 사람들을 설득하려고 끊임없이 애쓰지요. 자신과 생각이 같은 사람들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그 세계관이 진실이라고 확신하게 되기 때문이죠. 하지만,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산티아고 순례길은 평범한 사람들의 것이었다.
우리는 존재의 위대함에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못하는 세속의 일들로 내면의 열정이 빠져나가버리는 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들입니다.
어릴 때는 믿었지만 살아가면서 점점 멀어지게 된 성인들의 모습이 나타났다.
죽음에 관해서는 우리 모두가 편견을 가지고 있다. 죽음이 아가페의 또다른 현현이라는 것을 깨닫지 못한 채 말이다.
스스로를 불쌍하게 여기는 이들을 굽어보소서. 자신들은 선하나 삶이 불공평하게 대우한다고 여기는 부당한 일만 일어난다고 생각하는 이들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스스로에게 잔인하며, 자신의 행위에서 악한 것만을 발견하며, 세상의 부당함에 책임이 있다고 여기는 이들도 불쌍히 여기소서.
먹고 마시면서 포식하지만, 그런 풍요로움 속에서도 불행하고 고독한 이들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하지만 단식하고 비판하고 금욕하면서, 스스로를 성인이라 여기며 광장에서 당신의 이름으로 설교하는 이들에게는 더 큰 자비를 베풀어주소서.
싸움을 할 때 우리는 항상 자신의 약한 면만을 방어하려고 하지만, 막상 적이 공격하는 곳은 우리가 방심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우리가 가장 믿고 있는 곳 말이죠.
적이 '악'을 의미하는 일은 거의 없어요. 적은 늘 존재하는 것입니다.
삶은 신비로운 산티아고 순례길보다 언제나 더 많은 것을 가르쳐주지요.
하지만 삶이 가르쳐주는 것을 우리가 그다지 신뢰하지 않을 뿐이죠.
귀 기울여 들을 줄 모르는 사람은 삶이 우리에게 매 순간 아낌없이 주는 조언을 들을 수가 없습니다. 현재의 소리를 들을 줄 아는 사람만이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는 겁니다.
스스로를 지혜롭다고 믿는 이들은 명령을 해야 할 순간에는 우유부단해지고, 복종해야 할 순간에는 반항적이 되지요. 명령을 내리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며, 명령을 따르는 것은 불명예스럽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누군가를 가르칠 때 비로소 배울 수 있다는 것.
아래 검의 비밀에 대한 문장은 약간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어서 일부러 글자색을 흰색으로 했습니다. 흰색으로 적힌 부분을 읽고 싶으면 글을 드래그하세요.
내 검의 비밀은, 인간이 살아가면서 얻는 모든 성취의 비밀과 마찬가지로 세상에서 가장 단순한 것이었다. 검을 가지고 무엇을 할 것인가가 바로 그것이었다.
인간에게 가장 어려운 일은 자신이 힘을 지닐 수 있음을 깨닫는 것입니다.
우리 중 대부분은 마침내 실현되려는 꿈을 그냥 놓아버립니다.
사람들은 누군가 자신을 기다리는 곳에 가야 할 순간을 거스르지 못하고 결국 제때 그곳에 이르게 되리라는 것을
2023년 3월 25일 완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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